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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2026. 10. 12

상추 잎끝이 타는 이유

양분이 충분한데도 상추 속잎 끝이 갈색으로 마르는 일이 있습니다. 칼슘이 잎끝까지 가지 못해서 생기는 잎끝마름입니다. 원인과, 실내 농장에서 바람과 양액을 살피는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상추를 기르다 보면 속에서 새로 나오는 어린잎의 끝이 갈색으로 마르는 일이 있습니다. 병이 옮은 것도 아니고 벌레가 먹은 것도 아닙니다. 잎끝마름(팁번)이라고 부르는 생리 장해입니다. 잎끝이 마르면 상품 가치가 크게 떨어집니다. 잎채소를 기르는 곳이라면 온실이든 실내 농장이든 늘 신경 쓰는 문제입니다.

칼슘은 물을 따라 움직입니다

원인은 칼슘입니다. 그런데 양액에 칼슘이 충분해도 생깁니다. 칼슘이 잎끝까지 가지 못해서입니다.

식물은 뿌리로 빨아들인 물을 잎에서 수증기로 내보냅니다. 증산이라고 합니다. 칼슘은 이 물의 흐름을 타고 올라갑니다. 물이 많이 빠져나가는 바깥쪽 큰 잎에는 칼슘이 잘 도착하고, 물이 잘 빠져나가지 않는 잎에는 덜 도착합니다.

잎끝마름은 흔히 이렇게 설명합니다. 가장 빨리 자라는 어린잎은 칼슘이 가장 많이 필요한데, 물이 덜 빠져나가는 탓에 칼슘을 가장 적게 받는다는 것입니다.

속잎이 바로 그런 자리입니다. 이탈리아 토리노대학교 등의 연구진이 올해 3월 학술지 Frontiers in Horticulture에 낸 리뷰 논문은 잎끝마름이 보통 안쪽의 새로 자라는 잎 주변에 공기가 정체된 층이 생기면서 일어난다고 설명합니다. 공기가 머물면 증산이 줄고, 증산이 줄면 칼슘이 덜 옵니다.

그래서 바람을 봅니다

같은 논문은 공기의 흐름을 "중요하지만 자주 과소평가되는" 환경 요인으로 꼽습니다. 바람이 잎 주변의 정체된 공기층을 걷어 내면 증산이 늘고 칼슘이 식물 안에서 더 고르게 퍼진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바람이 지나치게 세면 생육이 오히려 떨어졌다는 연구도 함께 소개합니다. 세게 불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알맞은 범위가 있습니다.

습도도 같은 이치로 움직입니다. 논문은 습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증산이 막혀 칼슘 같은 양분이 덜 운반되고 잎끝마름 위험이 커진다고 정리합니다. 온도와 빛도 관련이 있습니다. 빨리 자랄수록 칼슘이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흔히 설명합니다.

실내 농장에서 이 문제가 더 까다로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선반을 여러 단으로 쌓으면 공기가 고르게 흐르지 않는 자리가 생기기 쉽고, 빛과 온도를 잘 맞출수록 상추는 빨리 자랍니다. 잘 자라는 조건이 잎끝마름이 생기기 쉬운 조건이기도 합니다.

양액도 함께 봅니다

공기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7월 보도자료에서, 양액을 다시 쓰는 수경재배에서는 여름철에 이온 균형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상추 수경재배지에서 5월부터 8월까지 실험해 보니, 양액을 2작기 이상 다시 썼을 때 수량이 50%가량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식물이 양분을 골고루 먹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빨리 흡수되는 질산태질소와 칼륨은 줄어들고, 칼슘과 마그네슘, 황은 양액에 계속 쌓였습니다. 전체 농도를 나타내는 전기전도도(EC)는 그대로인데 안의 구성이 달라진 것입니다. 농촌진흥청은 양액 속 이온 균형이 무너지면 잎채소에 잎끝마름이 생길 수 있다며, 전기전도도만 맞추지 말고 이온별 수치를 확인하라고 권했습니다.

숫자 하나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잎끝마름은 한 가지 값을 맞춘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온도, 습도, 빛, 공기의 흐름, 양액의 구성이 함께 맞아야 하고, 그중 하나가 어긋나면 가장 어린 잎에서 먼저 드러납니다.

엔씽이 재배 환경을 따로따로가 아니라 함께 제어하는 이유도 같습니다. 엔씽은 빛과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양분을 모두 제어하는 환경을 만들고,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조도, 양액 값을 모아 한 화면에서 봅니다. 한 작기에서 나온 데이터는 다음 작기의 설정값을 정하는 데 씁니다. 그래야 잎끝이 타는 것 같은 문제의 원인도 좁혀 갈 수 있습니다.

엔씽의 농장과 재배 기술은 솔루션과 기술 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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