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2026. 09. 29
수직농장의 하루: 해 없이 상추가 자라는 방법
창문 없는 재배실에서 상추는 빛, 양액, 공기로 짜인 하루를 삽니다. 수직농장이 해와 흙 대신 무엇으로 작물을 키우는지 정리했습니다.
수직농장에는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이 없습니다. 대신 조명이 켜지고 꺼지는 시간이 있습니다. 창문 하나 없는 재배실에서 상추는 사람이 정해 둔 낮과 밤을 따라 자랍니다.
밖에서 보면 선반 위에 초록 잎이 줄지어 있을 뿐이지만, 그 하루는 생각보다 촘촘하게 짜여 있습니다.
빛: 해 대신 LED
작물이 광합성에 쓰는 빛은 주로 빨간색과 파란색 파장대입니다. 수직농장의 LED는 이 파장을 중심으로 설계되고, 하루에 몇 시간 켤지도 작물과 생육 단계에 맞춰 정합니다. 날씨가 흐려서 한 주를 손해 보는 일이 없습니다.
물과 양분: 흙 대신 양액
뿌리는 흙이 아니라 양분을 녹인 물, 양액에서 자랍니다. 농도(EC)와 산도(pH)를 꾸준히 재고, 필요한 만큼만 보충합니다. 남은 양액은 걸러서 다시 쓰기 때문에 같은 양의 채소를 키울 때 노지보다 물이 훨씬 적게 듭니다.
공기: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잎이 잘 자라려면 빛과 물만큼 공기도 중요합니다. 온도와 습도가 조금만 어긋나도 잎끝이 타거나 생육이 느려집니다. 그래서 재배실의 공기는 센서가 계속 측정하고, 공조 설비가 기준값에 맞춰 조절합니다.
좋은 수직농장은 특별한 하루가 아니라, 어제와 같은 하루를 매일 정확하게 반복하는 농장입니다.
데이터가 남기는 하루
이 모든 조건은 기록으로 남습니다. 어떤 빛, 어떤 양액, 어떤 공기에서 잎이 가장 잘 자랐는지가 쌓이면 다음 작기는 그 기록에서 출발합니다. 엔씽이 재배 데이터를 모으고, N.FARM.AI로 재배 환경을 제어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천 농장에서 실제로 어떤 값을 보고, 어떻게 판단하는지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